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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고영민 시인 / 사랑의 불가능

by 파스칼바이런 2022. 5. 9.

고영민 시인 / 사랑의 불가능

 

 

나무는 잎을 다 지웠다

이제 새를 모을 방법이란 무엇일까

 

시효가 있는 걸까

사람 사이에도

 

불이 붙지 않는 재와 같이

물 위로 떨어지는

눈송이같이

일생을 다하고 폭발하는 별과 같이

울지 않는 새와 같이

새가 없는 하늘같이

 

나의 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고*

 

헤어짐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만남의 시기가

끝난 것이다

 

*욥기 7장 6절에서 가져옴

 

웹진 『시인광장』 2021년 12월호 발표

 

 


 

고영민 시인

1968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0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악어』와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구구』, 『봄의 정치』가 있음. 박재삼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