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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시인 / 꽃이었음 좋겠다
언제나 꽃이었음 좋겠다
바라봐 주지 않아도 꽃잎 활짝 피우는 고운 꽃이었음 좋겠다
네 곁에 피지 못해 가슴아파도 그저 피는 일이 사랑인줄 아는 한 송이 작은꽃
홀로 피는 세월 속에 내 향기 잊혀져도 너의 가슴속에 피고 지는 꽃이었음 좋겠다
어느날 모습 그리 시들어가도 너를 기다리다 죽어도 좋을
언제나 나는 네게 소소한 꽃이었음 좋겠다
(시집 조금은 쓸쓸한 오후 -2부 마지막 장)
최은진 시인 / 나팔꽃
홀로 오른다는 건 나팔꽃 덩굴처럼 나를 안고 조용히 오르는 것이라네
햇살이 비처럼 쏟아져도 제 상처 움켜쥐고 가만히 흔들리는 것이라네
홀로 오른다는 건 내 가슴속 씨앗으로 움튼 너를 안고 속없이 기다리는 것이라네
사랑이라는 건 나팔꽃처럼 돌아서지 않고 너를 두고 홀로 오르는 것이라네
최은진 시인 / 마지막 잎새
대롱이는 이파리 마지막 잎새가 아니라고 바람에게 말한다
세상의 모든 숲과 나무 개울과 오솔길 돌아 여기까지 왔다고 바람이 말한다
지는 것은 별이 누웠다 일어나는 일 꽃잎 오므렸다 활짝 피는 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낙엽이 바람처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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