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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인 시인 /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한참 오랫동안 아득하고도 오래전에 아무도 이름을 가지지 않았을 때 바람이 바람이라는 이름 없고 꽃이 꽃이라는… 이름 없고 나무와 언덕과 구름이 꽃과 벌레와 달무리와 산이 그냥 한 몸처럼 바라보고 있을 때 해와 달과 별이 비와 눈보라와 모래바람이 그냥 무엇의 눈짓이거니 표정이거니 그냥 바라나 보고 있을 때 그때는 아름다웠으리 하늘 울타리 속 옹기종기 밤톨처럼 그리 정다웠으리 그냥에는 누가 보거나 말거나 거기 있는 자리에서 지지 피지 아무도 까닭을 묻지 않지 그냥 거기누구냐 맨 처음 이름을 매달기 시작한 자 그리하여 제 아픈 시간이 보이게 한 자
웹진 『시인광장』 2021년 8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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