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시인 / 담쟁이덩굴
기댈 곳만 있으면 어디든 눈치 안 보고 아름다운 사랑 펼치는 네가 정말 부럽다
사랑한다면 너처럼 당당하게 그를 꽉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말이지 너처럼 그렇게 멋진 사랑 못 펼칠까봐 아름다운 벽화 아닌 귀찮은 풀넝쿨로 다 뜯겨질까봐
그래도 나는 희망이 있단다 언젠가 나도 너처럼 영원한 사랑을 펼칠 거란다 파아란 하늘 아래 내 사랑 넓은 가슴에
김남희 시인 / 연서
귀뚜라미 밤 새워 편지 읽는다 태워도 재만 남는 사무친 추억 하나 불러내어
다듬이 소리 간직한 열아홉 가시나 열병 앓던 가을 밤 뜬눈으로 쓴 편지 저문 강 뗏목처럼 저어 와 내, 마음 어둔 곳에 그윽한 꽃 냄새 풀어 놓네
달 밝아 더 푸른 저 혼자 달뜬 마음 귀뚜라미 울먹이며 편지 읽는다
속울음 소쿠리에 널어 놓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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