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남 시인 / 금빛 여우의 선택
당신이 계신 암울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울창한 숲길을 따라오세요 먼말치에서 나는 당신을 자주봅니다
별이 가득한 저 하늘이 가르키는 길을 따라 어느새 당신은 황새걸음으로 오네요
풀숲에선 지금쯤 구애의 노래가 한창일 것입니다 나는 당신 앞에 수시로 얼정 대지만 당신이 나를 찾아오는 일은 미로를 헤매는 일 별을 따는 일인 걸 알지 못하네요 당신이 내 손바닥 안으로 들어와 섭니다
손아귀에 잡힌 딱정벌레 같은 당신 난 모래가 바람에 웃는 사막에서도 살고 해 뜨며 내리는 비와 같고 여자는 내 지혜를 빌려 쓰고 남자를 홀리는 건 일도 아니고 당신의 마음을 포로로 잡고 곰 단지 당신 머리 꼭대기에 있고 속임수의 달인이며 당신에게 화를 부르는 흉기가 될수 있으나 잘 다스리면 불처럼 유용합니다 당신은 왕처럼 군림하나 나는 당신을 다스립니다
당신을 택합니다 당신이 만든 분위기에 녹아 당신에게 받고 있는 것 하나로 당신을 섬기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과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그것 때문에
박동남 시인 / 볼트와 너트
사랑이 저만치 나를 바라보고 나도 그 사랑의 갈구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얄궂은 것 늘 불안하고 그러하기에 사랑스런 아부도 간혹 합니다
시인은 그 사랑이란 노래를 이리도 잘 다루기 위한 인내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사랑처럼 귀한 것은 없지요 누구나 사랑의 색깔이 다르듯 그 농도도 다르듯 택했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기도 그렇게 섬기고 인내하는 것이 사랑이고 그러기에 너무나 어렵고 쉽지 않은 마음 아닐까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합니다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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