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자 시인 / 작란
가까이를 묻습니다 팔을 더 멀리 두며
금지가 많을수록 긍지가 줄어들듯
잡힐 듯 커져만 가는 착시의 작란처럼
가까이를 찾습니다 앞서려 흘리고 왔을
지하의 푸른 비명 빙하의 푸른 자진
멀리서 눈물겨웠나니 미리 쓴 미래처럼
-《상상인》 1호
정수자 시인 / 컨트롤씨 안녕?
어제의 나를 복기해 오늘의 나를 산다 Ctrl C 없이도 맥박은 같다는데
복부는 왜 불어나는지 뱃심은 또 풀리는지
컨트롤이 없어도 컨트롤씨는 여일하고 가두리 복제인가 이편저편 돌아보다
독박 쓴 행간이 있나 간을 재다 파하다
시라는 당랑거철 조라는 율의 당하 묘파는 수만린데 파란일랑 수수만리
여백도 박제가 될라 더늠이나 눌러보다
<오늘의시조> 2022. 제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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