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천 시인 / 행복한 죽음
젊은 나이로 죽을 수 있는 것도 행복하다 푸른 줄기로 빛나는 나무처럼 싱싱한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
오래 산다는 것이 자첫 허물만을 남기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떠남은 행복이다
저 누추한 얼굴들을 보아라 추한 무덤들을 보아라 살았어도 산 게 아닌 가엾은 사람들을 보아라
아쉬워할 때 떠나는 것은 오히려 고맙다 그럴 수 없는 게 다만 아쉬울 뿐
윤수천 시인 / 꽃은 밤에도 불을 끄지 않는다
한 목숨 다 바쳐도 좋을 사랑 있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두려워하지도 말고 깊이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시간은 항상 짧은 것 더 이상 서성거릴 시간이 없다
사랑의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놓친 열차는 절대로 아름답지 않다
적극적인 사랑 오, 적극적인 사랑 사랑 사랑
지옥에 떨어져도 후회하지 않을 사랑 있다면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두려워하지도 말고 깊이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시간은 항상 짧은 것 더 이상 서성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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