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숙 시인(매강) / 작은 별 하나
만남이 문을 열고 붉은 장미 헐레벌떡 놀란 토끼의 두 눈에 반짝이는 은구슬
춤추는 유성이 손끝 하늘거리고 작은 불씨 하나 하얀 머리 바람에 휘날리며 눈물이 되어버린 밤이슬
말 없이 걸어가는 세월 삶의 능선 위에 내려앉은 찬서리 아련한 불빛 저 멀리 사라져 갈 때 솟아나는 작은 별 하나
*琉星(반짝이는 별): 추워질수록 강한 힘을 내고 어두울수록 밝은 빛을 내는 별
김종숙 시인(매강) / 너랑 함께
오솔길 사이로 피어오르는 솔향기 무르익어 거리를 방황하는 낙엽
파란 하늘 우러러 보니 고추잠자리 한쌍 서로 사랑를 나누며 부드러운 왈츠의 정겨움
가을 소풍 길에 손 흔드는 코스모스 솜털구름마저 멈춰 서 빙그레 웃고 바라본다
김종숙 시인(매강) / 마음의 쉼터
푸른 바다 저 멀리 그리움 한 조각 햇살 타고 다가올 때 마음껏 안아주며 사랑하고 싶어
천사들이 별을 타고 살며시 다가와 귀 기울인다 속삭이는 소라들의 이야기에 그리움이 아스라히 뿌려져 있는 엄마의 작은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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