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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종숙 시인(매강) / 작은 별 하나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9. 2.

김종숙 시인(매강) / 작은 별 하나

 

 

만남이 문을 열고

붉은 장미 헐레벌떡

놀란 토끼의 두 눈에

반짝이는 은구슬

 

춤추는 유성이 손끝 하늘거리고

작은 불씨 하나

하얀 머리 바람에 휘날리며

눈물이 되어버린 밤이슬

 

말 없이 걸어가는 세월

삶의 능선 위에 내려앉은 찬서리

아련한 불빛 저 멀리 사라져 갈 때

솟아나는 작은 별 하나

 

*琉星(반짝이는 별): 추워질수록 강한 힘을 내고 어두울수록 밝은 빛을 내는 별

 

 


 

 

김종숙 시인(매강) / 너랑 함께

 

 

오솔길 사이로

피어오르는 솔향기

무르익어 거리를

방황하는 낙엽

 

파란 하늘 우러러 보니

고추잠자리 한쌍

서로 사랑를 나누며

부드러운 왈츠의 정겨움

 

가을 소풍 길에

손 흔드는 코스모스

솜털구름마저 멈춰 서

빙그레 웃고 바라본다

 

 


 

 

김종숙 시인(매강) / 마음의 쉼터

 

 

푸른 바다 저 멀리

그리움 한 조각

햇살 타고 다가올 때

마음껏 안아주며

사랑하고 싶어

 

천사들이 별을 타고

살며시 다가와 귀 기울인다

속삭이는 소라들의 이야기에

그리움이 아스라히 뿌려져

있는

엄마의 작은 섬에서

 

 


 

김종숙 시인(매강)

민화작가(화가), 작사가. (사)종합문예유성 정회원. 글로벌 문예대학 1기졸업. 캘리그라피1급지도사.  방과후지도사자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