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시인 / 산책
나는 칸트가 아니어서 심야에 편백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 따라 조그만 농장 건너 KTX 창원중앙역이 보이고 아담한 저수지 둑길 조금 더 가면 산길 약수터 ‘셔리’*는 목을 축이고 혼자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며 걷는,
달이 너무 밝아 하늘을 한참 보다
*삽살개 이름
이상옥 시인 / 빵과 포도주
엄마, 하면 상옥아, 하고 창가 햇살 따습게 난이 꽃대를 올리던
영옥아, 하면 오빠, 하고 환하던 치아
그런 봄날은 가고 꽃잎은 유독 눈시울처럼 붉더라만
전화로 딸아이가 아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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