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종 시인 / 모녀 봉
조선 해의 기운을 받아 홀로 거룩하게 우뚝 솟은 그곳은 울 어머니의 탯줄을 받은 나의 고향이다
엉뚱한 사람들이 엉뚱한 말로 엉뚱 거릴 때 나는 참고 또 참았다
옛날에 한 모녀가 있어 그곳에서 농사짓고 살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울다 지쳐 지쳐 울다 한 바위가 되어 오늘도 그곳을 지킨다 우리는 그 바위를 모녀 봉이라 부른다
어느 날 그 모녀는 나의 핏줄을 타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였다 뱃속의 아이한테 이야기한다 “얘야! 우리가 애써 씨를 뿌리면 그 씨는 뿌리를 내고 그 뿌리는 언젠가 좋은 열매를 맺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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