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현 시인 / 봄날은 간다
문득 유행가 한 구절이 입안에서 맴돈다 흐르는 것이 인생이고 머물러 주지 않는 세월이다 한 순간의 아름답던 사랑도 흔들리며 옮겨가고 머물러 주리라 했던 내 마음도 잠시 어디론가 간다 떠나가는 것을 하물며 봄이라고 머물러 주랴 유행가 가사처럼 봄날은 간다 꽃비도 팔랑거리며 가고 내 젊음도 가고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도지현 시인 / 물푸레나무를 닮은 여자
물에 우려내면 파란 물이 우러날 것 같이 언제나 창백한 얼굴을 하고
아무리 꺾어도 잘리지 않고 휘어지기만 해 아무나 건드리기 쉽지 않은 여자
무슨 슬픔이 그리 많은지 눈망울엔 그렁그렁 눈물을 달고 만지기만 해도 그냥 쏟아 낼 듯해
햇살이 비춰주면/ 창백하던 얼굴이 뽀얗게 피어나 방긋이 미소 지으면 세상 근심이 사라져
가슴에 폭 품어 주면 포근하게 안겨들 것같이 가녀린 몸 그래서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는 여자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희림 시인 / 붉은 신호등 외 1편 (0) | 2023.02.27 |
---|---|
김영찬 시인 / 토마스 S, 엘리엇을 추억함 (0) | 2023.02.27 |
홍성란 시인 / 들길 따라서 외 2편 (0) | 2023.02.27 |
김지요 시인 / 여우를 피하는 방법 외 1편 (0) | 2023.02.27 |
정재리 시인 / 후일담 외 2편 (0) | 2023.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