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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임태래 시인 / 또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3. 4. 20.

임태래 시인 / 또

 

 

나는

또, 라는 말이 좋다

 

끝이라는 말보다

도전의 여운을 주고

희망을 주는 또, 가 좋다

 

해마다

푸른 싹은 또, 돋고

꽃은 또, 피지 않는가

 

행운이

올 것 같은 또,

 

또, 시작하고

또, 사랑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넘어져도

또, 일어설 수 있고

실패해도

또, 뛸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다

 

오늘도

또,

너를 그리며

하루를 연다

 

 


 

 

임태래 시인 / 시선

 

 

나는 달팽이

느리다고 혼내지 마

 

나에겐

느린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아

 

오직

너를 향해

가니까

 

 


 

 

임태래 시인 / 종이컵

 

쏘옥 쓱쓱

한번 쓰고

버릴 거면

날 택하지 마

 

난 그래도

뿌리도 있고

꽃도 피운

나무 집안이야

 

 


 

임태래 시인

전남 보성에서 출생. 중앙대학교와 공주대 경영대학원 졸업. 2013년 《문학 미디어》 등단. 2015년 《수필과 비평》 등단. 2019년 《세종문학》 신인상 당선. 시집 『돼지밥바라기별』 『꽃으로 부를까 사랑으로 부를까』 등. 우암수필문학회. 세종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