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삼현 시인 / 등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고자 자리에 누우려 할 때 등이 먼저 알고 방바닥에 눕는다
등은 갑갑한 방바닥 틈사이에서 숨조차 쉴 수 없어도
느낌표를 채우느라 하루 동안 수고한 가슴을 위해 기꺼이 등받이가 된다.
윤삼현 시인 / 겨울새·51
하늘이랑 호수랑 가까이 지내는 이유가 있더라
호수가 심심하다 싶을 땐 하늘이 새를 내려 보내고 하늘이 쓸쓸하다 싶으면 호수가 새를 올려 보내지
윤삼현 시인 / 남촌에 봄이 오면
달이 뜨는 남촌에는 참 사랑이 있습니다 침묵의 달빛 담아 마음 밭에 뿌려 놓고 꽃 그늘 홀로 앉아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고향에 봄이 오면 찔래꽃도 핀다지요 어머니가 보고 싶어 저녁 하늘 바라 보다 초롱한 별들을 보고 눈물 젖은 시를 쓰고
남촌에 훈풍 타고 참꽃이 만발하면 어머니 등에 업고 꽃구경도 가자하던 그 봄을 그리워 하는 참꽃 같은 시인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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