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희 시인 / 손을 잡는다는 것
체온이 때로는 천 마디 말보다 따뜻할 때가 있네 손 하나 잡았을 뿐인데 너의 아픔 너의 외로움 너의 간절한 소망까지도 다 내게로 전해져 와 손 하나 잡았을 뿐인데 나의 아픔 나의 고단함 나의 간절한 바람까지도 다 네게로 전해져 가 부디 말이 필요 없겠네 부디 설명이 필요 없겠네 마주 잡은 손 하나로 너의 생이 나의 고단한 생을 감싸주고 나의 생이 너의 외로운 생을 감싸주고 손 하나 잡았을 뿐인데 시린 손과 손을 마주 잡았을 뿐인데
홍수희 시인 / 어머니의 손
이제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신다 미음 그릇 들고 옆에 앉은 딸을 보며 짓무른 눈가에 가물가물한 눈으로 미소 짓는다 뼈만 앙상한 손을 들어 한 번이라도 더 만져보려는 듯 허우적인다 어머니의 손이 눈물인 줄을 늦게서야 안다
참, 우리는 늦게서야 알게 된다
홍수희 시인 / 별
하늘을 올려다보기 전에는 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좋은 점을 찾기 전에는 그대의 단점만 보였습니다 세상 보이는 것이 마음먹기 달려 있었습니다 그대의 착한 점만 보일 때까지 당신의 별지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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