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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시인 / 불온하게 우거진
쇠는 쇠였으면 나무는 나무였으면 하늘은 그냥 하늘이었으면 바람은 바람이고 꿈은 꿈이고 (나는 사람이었으면) 납이 되어가면서 자꾸 웃어 버리는 먼 하늘에 얼굴을 걸어 놓고 갈가리 팔을 찢고 마는 불온한 바람 나무....로 우거진 나
이상희 시인 / 잘가라 내 청춘
달면 뱉고 쓰면 삼킨다 가죽처럼 늘어나버린 청춘의 무모한 혓바닥이여
이상희 시인 / 저녁 일곱시 이십 분쯤
앓는 머리를 벗어 옆구리에 끼고 회사를 나오는데 수위는 으레 사람 목엔 머리가 붙어 있으려니 얼굴 없이 인사를 해도 안녕히 가시오 내일 봅시다 평화로운 제의를 한다 옆구리에 끼인 머리는 투구처럼 묵묵히 다시 쓰일 전쟁을 기다리며 다만 버릇이 된 불안의 눈꺼풀을 파르르 떠는데 가을 거리의 좌판에는 붉고 푸른 혹들이 그득히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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