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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의 시인 / 바람에게
출렁이다 일어섰다 무너지는 파도 얼굴
내 성깔 사납다고 우기지마 잔잔한 물이랑을 밟고 지나가는 건 어디다 마음 둘 곳 없는 네 질투란 걸 알았어 근원을 흩트려 놓는 변덕쟁이 음험하고 사특邪慝한 때로는 폭군 같은 네가 문제였어 꽃너울로 번지고 싶은데 역풍으로 치고 오니 어쩌겠어? 내가 뒤집힐 수밖에
적당히 이랑진 거리 지켜주길 그대여!
-(정글의 역학 : 이두의 시조집 / 고요아침)
이두의 시인 / 하늘을 누비며 -행글라이딩
단양팔경 정기를 듬뿍 받는 공중에서 짓밟히고 억눌렸던 죽지를 활짝 핀다 胥失티 잘라서 허공에 묻는 태양 톱니 따뜻하다
자유를 먹고 사는 새들의 낙원에서 직신작신 할퀴고 간 오한의 시간들을 독수리 날개를 빌어 훨훨훨 떠나보낸다
극채색 야사를 쓰는 들쭉날쭉 산등성을 아찔, 날아 누벼본다 가볍고도 강한 죽지 세상 다 휘감아 누른 듯 백년 잠이 깨어난다
-《시조시학》2023. 봄호
이두의 시인 / 바람에게
출렁이다 일어섰다 무너지는 파도 얼굴
내 성깔 사납다고 우기지마 잔잔한 물이랑을 밟고 지나 가는 건 어디다 마음 둘 곳 없는 네 질투란 걸 알았어 근원 을 흩트려 놓는 변덕쟁이 음험하고 사특邪慝한 때로는 폭 군 같은 네가 문제였어 꽃너울로 번지고 싶은데 역풍으로 치고 오니 어쩌겠어? 내가 뒤집힐 수밖에
적당히 이랑진 거리 지켜주길 그대여!
-정글의 역학 : 이두의 시조집 / 고요아침
이두의 시인 / 만나선 안 될 사람
왜 죽었냐고 물어봤더니 하늘에서 대답하기를
말에 색을 입혀 이간질하는, 없는 말 꾸며가며 뒤통수치는,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간에 가서 붙었다 쓸개에 가서 붙었다 하는, 질 것 같으면 말 바꿔서 무조건 우겨대는
살면서 이런 사람 만나면 열받아서 단명한다
(한류시조3집, 터무니가 사는 집)
이두의 시인 / 어떤 누드
의림지 호수에서 기어이 들키고만
빙어라는 저 물고기 몸빛이 대담하다
어쩌나 그 푸른 속내 다 보고 말았으니
샛별이 내려와서 물위를 쓸어주자
사알짝 움츠리며 설레는 지느러미
물결도 발자국 떨며 오래도록 머문다
-<정글의 역학> 고요아침 2020
이두의 시인 / 정선곤드레나물
비늘 돋는 동강 물 몇 굽이 도는 동안 돌산이 몸을 낮춰 뿌리를 허락한 땅에 참살이 밥상을 위해 청정을 딛고 섰다
산그늘 이고 서서 곤드레만드레 취한 듯 흔들림의 미학에 푹 빠진 저 여린 것들 지친 몸 으슥한 골에 봄 소동 일으킨다
-《개화》 2022년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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