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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일호 시인(김해) / 노을에 젖다

by 파스칼바이런 2025. 9. 2.

김일호 시인(김해) / 노을에 젖다

 

 

벌써 몇 구비의 산을 넘었더냐

벌써 몇 갈래의 강을 건넜더냐

그토록 지친 모습으로

울며불며 떠나야 할 거면

뒤돌아보지 말고 가거라

다시 아침이 오면 거짓말처럼

밝게 웃겠건만

그 산과 그 강을 건너

여기까지 오는 동안

붉게 물든 가슴을 쓸어 내렸던가

아, 그렇게 널 보내고

맞이해야 할 어둠이 두려워

네가 뿌리고 간 흩어진 노을 속에

이별이 젖었구나

 

 


 

김일호 시인(김해)

1952년 경남 김해 출생. 1991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작품집 「소금꽃」(공저시집). 「노을에 젖다」. 1991년 문학세계 신인상. (전) 백수문학 편집장. 세종문학동인회장. 한국예총조치원지부 감사. 소금꽃 동인회장. (현) 한국예종세종지회. 세종시사진예술연합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