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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시인 / 홀어멍 국수집
누구나 그렇게들 살아낸다 하지만 변소 표 공동수도 걸쭉한 욕 한 바가지 국수맛 소문난 그 집 서문시장 한 귀퉁이
홀어멍집, 화투패도 딱 맞아떨어진 날 족발에 쌀막걸리 흥얼흥얼 탑동바다 그때쯤 어느 단골의 수작질도 보인다
하굣길 삼삼오오 재잘재잘 단발머리들 슬쩍 기운 사내 어깨, "아빠 온댄 전화 왔어요" 새초롬 말 둘러대며 문 쾅 닫는 다락방
아버지도 저렇겠지 저렇게 기울겠지 이왕 그럴 거면 그 바람기도 놓아주지 어머니 술주정 같이 왔다가는 저 파도
-《바람집 사람들》 2023년
<동시> 김미영 시인 / 펼침막
비온 뒤 하늘가에 펼침막이 걸렸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 펼침막
와와와!
하늘 아래 마을엔 느낌표 펼침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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