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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미영 시인 / 홀어멍 국수집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5. 9. 2.

김미영 시인 / 홀어멍 국수집

 

 

누구나 그렇게들 살아낸다 하지만

변소 표 공동수도

걸쭉한 욕 한 바가지

국수맛 소문난 그 집 서문시장 한 귀퉁이

 

홀어멍집,

화투패도 딱 맞아떨어진 날

족발에 쌀막걸리 흥얼흥얼 탑동바다

그때쯤 어느 단골의 수작질도 보인다

 

하굣길 삼삼오오 재잘재잘 단발머리들

슬쩍 기운 사내 어깨,

"아빠 온댄 전화 왔어요"

새초롬 말 둘러대며 문 쾅 닫는 다락방

 

아버지도 저렇겠지 저렇게 기울겠지

이왕 그럴 거면 그 바람기도 놓아주지

어머니 술주정 같이 왔다가는 저 파도

 

-《바람집 사람들》 2023년

 

 


 

 

<동시>

김미영 시인 / 펼침막

 

 

비온 뒤

하늘가에

펼침막이 걸렸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 펼침막

 

와와와!

 

하늘 아래 마을엔

느낌표 펼침막이 걸렸다

 

 


 

김미영 시인

1964년 경기도 평택 출생.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졸업. 1996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2007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가 당선되어 등단. 서덕출문학상‘경기시인상‘수원문학상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동시집 <잠자리와 헬리콥터>, <손수건에게>, <불량식품 먹은 버스>, <흙탕물총 탕탕>, <마늘각시>, <궁둥잇바람>, <우산걸음> 등이 있다. 2011. 제5회 서덕출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