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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시인 / 西風 앞에서
마른 가지로 자기 몸과 마음에 바람을 들이는 저
은사시나무는 박해받는 순교자 같다. 그러나 다시
보면 저 은사시나무는 박해받고 싶어하는 순교자 같다.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1983. 문학과지성
황지우 시인 / 聖 찰리 채플린
영화 모던 타임즈 끝장면에서 우리의 "무죄한 희생자", 찰리 채플린이 길가에서 신발끈을 다시 묶으면서, 그리고 특유의 슬픈 얼굴로 씩 웃으면서 애인에게 "그렇지만 죽는다고는말하지 마!"하고 말할 때 너는 또 소갈머리 없이 울었지
내 거지근성 때문인지도 몰라 나는 너의 그 말 한마디에 굶주려 있었단 말야: "너 요즘 뭐 먹고 사냐?"고 물어주는 거 聖者는거지들에게 그렇게 말하지: 너도 살어야 헐 것 아니냐 어떻게든 살어 있어라
어느 날 나는 흐린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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