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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시인 / 휘파람
도톰하게 검붉은 젖꼭지 흰 젖 한 방울,
둔중한 산 그림자 욱신거리는 요요한 봄날 가벼운 휘파람 소리 따라
누군가 봄 거울을 쳐들어 눈부신 원을 그린다 빙빙 산 그림자를 흔든다.
최동호 시인 / 여우 웃음
갑작스런 눈으로 길이 막혀 가실 수 있겠느냐고 곱상한 태가 남아 있는 국밥집 여주인이 흙을 털며 구두끈을 조이는 우리들의
등 너머에서 살짝 웃었다
남편이 없다는 야릇한 웃음은 꼬리가 길어. 새벽부터 앞만 바라보고 걷는 우리들이 지루한 계곡을 지나 겨우 능선에 올라 뒤돌아볼 때까지
등 뒤를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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