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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운 시인 / 겨울 밤
슬픔도 아주 오래 두르고 살면 맑고 깊은 거울이 되느니 그리움도 아주 오래 마음속 곳간에 두고 살면 향기로운 술로 익느니 그 술 걸러내어 거울 속 님과 함께 조금씩 마시고 시픈 내 겨울밤의 꿈
심상운 시인 / 보이지 않는 손
비온 뒤 생선 비늘처럼 싱싱하게 번쩍이는 잎사귀들
말은 이미 쓸모가 없다. 다만 바람과 물과 연록으로 반짝이는 빛의 조각들이 제각기 살아 움직이는 이 찬란한 사태事態 속에 숨어 있는 손
풀과 나무들이 제각기 터뜨리는 수천 색깔의 웃음소리를 연주演奏하는 보이지 않는 손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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