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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시인 / 돌무덤
울다 잠든 아이처럼
슬픔을 안고 잠들어 있다
풀숲을 날던 새들이
신발 한 짝 물고 간다
허공에 뜬 초승달처럼
누가 울며 간다
이영춘 시인 / 시간의 저쪽 뒷문
어머니 요양원에 맡기고 돌아오던 날 천 길 돌덩이가 가슴을 누른다
“내가 왜 자식이 없냐!” 절규 같은 그 목소리 돌아서는 발길에 칭칭 감겨 돌덩이가 되는데
한때 푸르던 날 실타래처럼 풀려 아득한 시간 저쪽, 어머니 시간 속으로 내 살처럼 키운 아이들이 나를 밀어 넣는다면
아, 어찌해야 하나 은빛 바람결들이 은빛 물고기들을 싣고 와 한 트럭 부려 놓고 가는 저 언덕배기 집 생의 유폐된 시간의 목숨들을
어머니의 시간 저쪽 뒷문이 자꾸 관절 꺾인 무릎으로 나를 끌어당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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