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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순 시인 / 스프레차투라 (sprezzatura)
고개 돌리면 한 발짝 물러서는 새 울음소리 창문에 대고 벽돌만큼 잘라낸 아침 미간에 접힌 전염성 뉴스와 충치 한 개 레몬 세 조각 논 숨 콸리스 에람* 엄마야 누나야 셋잇단음표 칠 주의 투시 잠 리본 목뿔뼈 두물머리 린넨 컵받침과 그림자로 남는 새 여인의 사랑과 생애 어젯밤 퇴고하다 만 시 이러다 정말 난쟁이가 되고 말겠군! 모래알들은 모래알보다 참을성이 많다는 얘기
* non sum qualis eram(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호라티우스,
지관순 시인 / 소낙비와 블루의 속도
여름의 이틀 전 푸른 기타가 있었다
잔물결 흐르는 플라스크 속 빗방울이었다가 비눗방울 여섯 개의 지그재그가 숨어있는 블루블루에서
블루를 투영하는 풀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블루를 응시한 채 미동 하나 없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가고 여름이 돌아오지 않고
장난감 병정 불면증 감람나무와 성지순례단 소나기의 갈채를 따라 운지법을
다 써버린 사흘간
시차가 긴 여름이 퉁가퉁가 퉁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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