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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선태 시인 / 독毒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6. 2. 26.
김선태 시인 / 독毒

김선태 시인 / 독毒

 

 

매혹적인 것들은 죄다

독성이 있다

 

독에서 빠져나오려면

독이 필요하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

 

-시집 『짧다』 (천년의시작) 중에서

 

 


 

 

김선태 시인 / 마음에 들다

 

 

너를 향한 마음이 내게 있어서

바람은 언제나 한쪽으로만 부네

나는 네가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집

대문도 담장도 없이 드나들어도 좋은 집

마음에 든다는 것은 서로에게 스미는 일

온전히 스미도록 마음의 안방을 내어주는 일

하지만 너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사람

나는 촛불을 켜고 밤늦도록 기다리는 사람

그렇게 기약 없는 사랑일지라도

그렇게 공허한 행복일지라도

너를 향한 마음이 내게 있어서

바람은 언제나 한쪽으로만 부네

 

-『부산일보/오늘을 여는 詩』 2024.07.16

 

 


 

김선태 시인

1960년 전남 강진 출생. 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원광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월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 시작. 1996년 《현대문학》에 평론 〈비애와 무상의 시학〉을 발표하며 평론가로 활동. 시집 『간이역』 『동백숲에 길을 묻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그늘의 깊이』 『한 사람이 다녀갔다』 『햇살 택배』. 평론집 『진정성의 시학』 『풍경과 성찰의 언어』 등. 애지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수상. 현재 목포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