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4879 [민족·화해·일치] 화해와 용서의 희망 [민족·화해·일치] 화해와 용서의 희망 강주석 신부(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가톨릭신문 2021-06-20 [제3250호, 22면] 한국에서 활동했던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선교사들은 자신이 바라보고 겪었던 것을 적어 아일랜드 본부로 보냈고, 그들의 활동은 선교잡지인 「더파이스트」(The Far East)를 통해 아일랜드, 영국, 미국,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 전해졌다. 「더파이스트」 1951년 3월호는 6·25전쟁에서 ‘선교활동’ 가운데 하나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공산주의자들로부터 고통받은 끔직한 불의에도 불구하고, 골롬반회 회원들은 ‘빨갱이들’(Reds)과 ‘빨갱이 혐의자들’(suspected Reds)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예를 들어, 인천상륙작전과 대구 돌.. 2021. 6. 19. [온라인 서울주보 음악칼럼] 잔잔히 흐르는 물결처럼… [온라인 서울주보 음악칼럼] 잔잔히 흐르는 물결처럼… 차이콥스키 중 ‘6월 뱃노래 Barcarolle’ 임주빈 모니카(KBS프로듀서, 심의위원) 6월, 어느새 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나뭇잎들은 엽록소를 더해가며 한여름 절정을 향해 가겠지요? 짙푸르다 못해 섬뜩한 느낌을 주는 진초록이 되기 전, 6월의 나뭇잎은 싱그럽고 건강하게만 보입니다. 그런가하면 햇살 가득 화단과 담장을 수놓은 노랗고 빨간 장미는 농익은 꽃향기를 부지런히 바람에 실어 보내고 있습니다. 탐스러운 수국도 6월의 호사로움이죠. 6월의 자연으로 인해 한결 부드러워진 우리의 시선을 이제 나무에서 물가로 옮겨봅니다. 차갑지 않은 물에 발을 담그면 찰랑찰랑…. 잔잔하던 물소리는 어느새 음악이 되어 귓가에 흐릅니다. 황홀한 그 선율은 바로.. 2021. 6. 18. [글로벌 칼럼] (83) 독일 마르크스 추기경 사퇴 제대로 보기 [글로벌 칼럼] (83) 독일 마르크스 추기경 사퇴 제대로 보기 존 알렌 주니어 가톨릭신문 2021-06-20 [제3250호, 6면] 교황의 주요 협력자이면서 성추문 직접적 연관 없지만 구조적 실패 책임지려 한 것 교구장직 사퇴 여부 떠나서 추기경 역할 여전히 남아있어 주교의 사퇴는 늘 있는 일이지만, 뮌헨-프라이징대교구장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 사퇴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마르크스 추기경이 교회의 거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요 협력자이자 동반자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독일교회가 성직자 성학대 추문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마르크스 추기경은 이에 연관되지도 않았고 큰 책임도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그럼에도 그가 교회가 실패한 일에 대해 ‘구조적 책임’을 지기 위해 스.. 2021. 6. 18. [제주 신축교안 120주년] 기념 심포지엄 '신축교안, 기억과 화합' [제주 신축교안 120주년] 기념 심포지엄 ‘신축교안, 기억과 화합’ “제주 사회와 천주교회 숙제는 ‘진정한 대화’… 연대적 협력 필요” - 5월 28일 제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신축교안 1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독창적이고 담대하게 치유와 새로운 만남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하는 평화의 장인들이 필요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 225항) 제주교구가 신축교안 120주년을 맞아 5월 28일 제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신축교안, 기억과 화합’을 주제로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교구는 심포지엄을 통해 신축교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제주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천주교회의 신축교안 인식 형성과 변화’(양인성 한.. 2021. 6. 17. [성당 이야기] (53) 하늘빛이 성당 깊숙이 수를 놓다 [성당 이야기] (53) 하늘빛이 성당 깊숙이 수를 놓다 샤르트르의 노트르담 주교좌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Chartres) (3)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지난 회에서는 샤르트르 대성당의 천장과 기둥 체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샤르트르의 또 하나 특징은 네이브월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은 초기에 아케이드와 클리어스토리(천측창)로 구성된 2단의 네이브월이었고, 전성기에 들어서면서는 대형 공간을 축조하기 위하여 아케이드와 클리어스토리사이에 갤러리를 추가한 3단 네이브월로 발전하였습니다. 이후 성당의 수직성을 추구하는 고딕 시대에 들어서면서는 내력구조의 갤러리를 한 단 더 추가하여 4단 구성의 네이브월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혁신적인 구조 .. 2021. 6. 16.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5)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5)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La Forza del Destino)’ 중 아리아 ‘주님 평화를, 평화를 주소서’ 비극적 사랑이 만든 애절한 노래 가톨릭평화신문 2021.06.13 발행 [1617호] ‘주님 평화를, 평화를 주소서’(Pace, pace mio Dio)는 베르디의 오페라 여성 아리아 중 빛나는 명곡 중의 하나다. 이 곡은 이브 몽탕과 제라르 드 파르뒤외가 주연을 맡은 클로드 베리 감독의 1986년 작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Jean de Florette)에 나온다. 하모니카로 부는 주요 주제가 운명의 테마로 중요 장면마다 흐르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콘서트홀에서도 이 운명의 테마가 들어있는 서곡과 아리아가 많이 불렸다. 오페라 ‘운.. 2021. 6. 15. [영화의 향기 with CaFF] (117) 노매드랜드 [영화의 향기 with CaFF] (117) 노매드랜드 집 없는 유목민의 삶과 새로운 희망 가톨릭평화신문 2021.06.13 발행 [1617호] 소중한 사람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견디며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의 배경이 된 미국 네바다주 엠파이어. 석고보드의 수요가 줄면서 공장은 2011년 문을 닫게 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엠파이어는 우편번호까지 사라지는 유령도시가 된다. 주인공 ‘펀(프란시스 맥도맨드)’도 실업자가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암으로 사망한다. 한순간에 일어난 불행으로 펀은 작은 밴을 개조해 숙식을 해결하며 ‘노마드’의 삶을 시작한다. ‘노마드’는 집 없이 떠도는 유목민을 의미하는데, 영화 ‘노매드랜드’는 제시카 브루더가 미국 전역을 돌아다.. 2021. 6. 15. [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가슴 시린 풍경 하나 [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가슴 시린 풍경 하나 가톨릭평화신문 2021.06.13 발행 [1617호] “어려서부터 70이 넘도록 야크를 돌보다 늘 여기 앉아 강물을 바라보곤 하지요. 저 흰 산의 눈물이 나를 키워주었지요. 어머니의 눈물이, 죽은 아내의 눈물이, 내 가슴에 흘러 흘러 나를 살게 했지요.” ‘가슴 시린 풍경’ 하나 품고 산다는 것. ‘가슴 시린 사람’ 하나 안고 산다는 것. 박노해 가스파르(시인) 2021. 6. 14. [시사진단] 코로나19 시대, 이주민을 위한 변론 [시사진단] 코로나19 시대, 이주민을 위한 변론 (황필규, 가브리엘,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가톨릭평화신문 2021.06.13 발행 [1617호] 어렸을 적 잠시 해외에서 생활했다. 수십 개 나라의 학생들과 어울렸고 그들의 국적이나 인종은 문제 되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못하는 취약집단인 이주민들이 눈에 들어왔다. 인권활동을 하다 보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더욱더 취약한 곳으로 시선이 간다. 무엇보다 이주민들은 이미 같은 공간과 시간에 함께 존재한다. 서로 가까이 곁에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이제 체류외국인만 약 200만 명이다. 결혼이민자, 유학생도 각각 20만 명에 육박한다. 이주민을 바라보면서 계속 던지는 질문이 있다. ‘우.. 2021. 6. 14. [기후는 공공재입니다] (9) 기후위기, 인권의 관점에서 행동하기 [기후는 공공재입니다] (9) 기후위기, 인권의 관점에서 행동하기 환경파괴 책임 주체 규명, 사회 불평등 바로잡는 첫 단추 가톨릭신문 2021-06-13 [제3249호, 8면] 지구 전체 위협하는 기후변화 단순한 자연현상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약자 인권에 큰 악영향 위기 원인 제공자는 기업과 정부 인권 기반 ‘기후정의’ 운동으로 시민이 주체돼 환경회복 나서야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에서 ‘기후정의’는 중요한 요소다. 2020년 9월 2일 영국 런던 의회 광장에서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이 정부에 기후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략 1500만 종으로 추정되는 지구상의 생물종 중에서 가장 유명한 ‘멸종위기종’은 아마도 북극곰일 것이다. 1970년대부터 과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지구온.. 2021. 6. 13. [신앙인의 눈] ‘미디어’, 사제와 수도자 교육에 반영해야 [신앙인의 눈] ‘미디어’, 사제와 수도자 교육에 반영해야 김지영(이냐시오)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대우교수 가톨릭신문 2021-06-13 [제3249호, 23면] 정치를 안다고 해서 곧 정치학을 아는 건 아니다. 또 신앙심이 깊다고 해서 반드시 신학에 조예가 깊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취재기자와 데스크, 제작 책임자로서 근 30년 동안 언론사에서 일했다. 그럼에도 언론학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 신문사를 퇴직하고 나온 뒤 나 자신에 대해 새삼 깨달았던 점이다. 퇴직 후 나는 예상치 못하게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서 상근 심의위원으로 일하게 됐다. 신문윤리위는 전국의 신문협회 회원사들이 발행하는 종이신문 및 인터넷신문을 매일 사후 검증하는 일을 한다. 검증결과에 따라 주의, 경고 등 여러 단.. 2021. 6. 12. [민족·화해·일치] 북의 변화와 6·15 공동선언 [민족·화해·일치] 북의 변화와 6·15 공동선언 박천조(그레고리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가톨릭신문 2021-06-13 [제3249호, 22면] 올해 1월 있었던 북쪽의 조선노동당 대회에서 당 규약이 개정됐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조선노동당의 당면 목적’이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과업을 수행’에서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발전 실현’으로 대체됐습니다. 북쪽이 해방 이후부터 유지해 왔던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기조에 큰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북쪽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를 우리는 당-국가 체제, 즉 당이 국가기관을 지도하는 체제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당 규약은 헌법보다 상위 규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당 규약 내용이 바뀌었으니 북쪽 사회.. 2021. 6. 11.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4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