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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783

[전례 탐구 생활] (18) 오랜 전통과 하나 되어 "키리에, 엘레이손!" [전례 탐구 생활] (18) 오랜 전통과 하나 되어 “키리에, 엘레이손!”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2017년 새롭게 번역된 한국어판 「로마 미사 경본」은 자비송 원문의 한글 음차를 함께 수록하여, 번역문 대신에 그리스 말로 자비송을 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낯선 외국어를, 게다가 일상어로 쓰지 않은 지 이미 오래된 성서 그리스어를 우리가 발음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리말 번역문이 있는데 성서 학자나 전례 학자가 아닌 우리가 구태여 원문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누구나 가질 법한 물음입니다. 우선 ‘외국어 울렁증’에 관해서라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문이 번역문보다 짧고 한글 표기도 단순하여 어려운 발음이 없습니다. ‘키리에, 엘레이손’, ‘크리스테, 엘레이손’. 이것이 전부.. 2020. 8. 4.
[문화사에 따른 전례] 초기 교회(100-313년)의 성찬 신학 [문화사에 따른 전례] 초기 교회(100-313년)의 성찬 신학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70년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 유다인들은 성전 예배를 더는 할 수 없었고, 대신 회당 예배가 중심이 되었다. 그리스도교는 유다교와의 관계가 멀어지고 그리스도 중심의 성찬 신학이 발전하였다. 곧 초기 교회는 사도 시대와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독창적인 특성들을 형성해 나간다. 2-3세기 교회의 전례 생활은 「열두 사도들의 가르침」(‘디다케’, Didache, 100년 무렵), 유스티노의 「호교론」(Apologiae, 150년 무렵, 히폴리토의 「사도 전승」(Traditio Apostolica, 220년 무렵) 등과 교부들의 글에서 나타나는 단편적인 언급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희생 제사는 성찬례를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 2020. 8. 3.
[미사의 모든 것] (2) 주일 미사 참여는 왜 의무인가 [미사의 모든 것] (2) 주일 미사 참여는 왜 의무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기념하는 거룩한 ‘주일’ 가톨릭평화신문 2020.07.19 발행 [1573호] 나처음: 신부님, 가톨릭교회는 왜 주일 미사를 신자들이 꼭 참여해야 하는 의무로 정해 놓았어요?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종교의 본모습이 아닌가요. 왠지 강요하는 듯해서 부담스러워요. 조언해: 저도 어떨 땐 모임이나 일 때문에 주일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대송을 할 때가 있는데 왠지 죄책감이 들어요. 의무라는 게 큰 짐이 되는 듯해요. 제 주변에도 주일 미사 몇 번 빠진 이후로 냉담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아요. 라파엘 신부: 주일이 왜 가톨릭 신자에게,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날인지 설명해주마. 그리스도교의 토대가 되는 .. 2020. 7. 23.
[전례 탐구 생활] (16) 자비를 베푸소서 [전례 탐구 생활] (16) 자비를 베푸소서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고백 기도에서 자신의 죄를 세 번(생각과 말과 행위로) 살핀 우리는 이어서 세 쌍의 자비를 하느님께 청합니다.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사실 우리가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현존으로 가까이 나아갈 때 그분의 자비를 구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정녕 주님의 날은 큰 날 너무도 무서운 날 누가 그날을 견디어 내랴?”(요엘 2,11) 하고 예언자가 외쳤던 것처럼, 지극히 거룩하고 깨끗한 주님의 현존 앞에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을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자.. 2020. 7. 20.
[전례 탐구 생활] (15) 고백하오니 [전례 탐구 생활] (15) 고백하오니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미사 때 거행하는 참회 예식의 첫째 양식인 고백 기도를 조금 더 살펴봅시다.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로 시작하는 이 기도는 죄를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이꿉니다. 그것은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히 함”입니다. 이것이 바로 양심 성찰의 강을 건너는 네 개의 디딤돌입니다. 첫째, 생각으로 지은 죄. 사도 바오로는 우리의 생각을 잘 지켜 선한 것에 집중하라고 권고합니다.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필리 4.8). 예수님은 산상 설교에서 여러 가지 방.. 2020. 7. 19.
[문화사에 따른 전례] 예수님과 사도들의 성찬 신학 [문화사에 따른 전례] 예수님과 사도들의 성찬 신학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신약 성경에서 성찬 신학을 말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신약의 저자들이 그들의 성찬례 관습에 대해 신학적으로 숙고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1코린 10,16-17 참조), 바오로 사도는 전례나 예식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성찬례를 숙고했던 것은 아니고 그리스도의 삶에 대한 성찰을 함께 제시하는 관점을 취했다(로마 12,1 참조). 삶과 전례 사이의 연결성은 신약 성경의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 ‘희생 제사’는 예수님의 자기 내어 줌으로 완성되었다 신약 성경에는 ‘제사’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히브리서와 요한 묵시록에 많이 나온다. 주님의 죽음 바로 전에 있었던 최후의 만찬뿐 아니라, 주님의 죽음 자체가 제사의 용어로.. 2020. 6. 29.
[문화사에 따른 전례] 초기 교회에서 사용한 전례 언어와 용기들 [문화사에 따른 전례] 초기 교회에서 사용한 전례 언어와 용기들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그리스도교 전례에서 언어는 하느님의 사랑을,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라 하겠다. 이번에는 전례 언어와 전례에 필요한 각종 용기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5. 전례 언어의 변화 3세기 중반까지 로마 인구의 상당수가 그리스어를 사용했거나 적어도 알알들을 수 있었다. 초기 교회 시대에, 로마 거주민은 대부분 중동에서 이주한 자유민이거나 노예였고 소수만이 토박이 로마인이거나 이탈리아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상층 계급을 형성했고 자기들이 그리스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으며 그 우월성을 확신했기에 로마 교회의 전례 또한 그리스어로 거행되었다. 4세기 후반 로마 교회의 .. 2020. 6. 2.
[전례 탐구 생활] (14) 말씀을 듣고 빵을 나누기 전에 해야 할 일 [전례 탐구 생활] (14) 말씀을 듣고 빵을 나누기 전에 해야 할 일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성찬례는 참회하는 사람이 자기의 비참한 처지를 깨닫고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게 함으로써 그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고 그를 회개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 2020. 4. 23.
[문화사에 따른 전례] 성전 개념의 신학 작업과 성경 언어의 변화 [문화사에 따른 전례] 성전 개념의 신학 작업과 성경 언어의 변화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3. 성전 개념의 신학 작업 성전이 구약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면, 신약에서는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예수님에게 집중되었으며, 바오로 사도에 의해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 2020. 4. 22.
전례 탐구 생활 (13) 주님은 우리와 함께 전례 탐구 생활 (13) 주님은 우리와 함께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십자 성호를 그으며 교우들과 함께 성호경을 바친 다음 사제는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향해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같은 일상의 인사 대신에 하느님의 현존을 의.. 2020. 4. 9.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II.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바라본 미사의 각 단계 2.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가. 시작 예식 시작예식의 기능은 한데 모인 신자들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촉진시키는 데 있다. 전례.. 2020. 4. 7.
[문화사에 따른 전례] 초기 그리스도교의 예배 장소들 [문화사에 따른 전례] 초기 그리스도교의 예배 장소들 성전, 회당, 집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2. 예배의 장소들 종교마다 특징적인 예배를 거행하기에 적합한 공간이 있다. 성경에서 언급하는 유다교의 성전과 회당, 그리고 초기 그리스도교의 가정 교회(집)에 대해서 살펴본다. 유다교의 .. 2020.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