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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783

[전례 탐구 생활] (42) 빵과 포도주 축성, 그 실체의 변화 [전례 탐구 생활] (42) 빵과 포도주 축성, 그 실체의 변화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감사 기도의 중심에는 예수님께서 빵과 포도주를 두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러한 행동과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예식, 당신의 파스카 예식을 제정하셨습니다. 최후 만찬 때에, 예수님께서는 비록 빵과 포도주의 초라한 표징 안에 가려져 계시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미사 전례 전체의 절정이라고 할 만한 순간.. 2021. 4. 10.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 8일)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우리 모든 인간은 원죄, 곧 하느님과의 단절죄를 가지고 태어나며, 세례를 통해 원죄와 모든 죄를 사함 받는다. 그러나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셨으며, 평생토록 전혀 죄에 물들지 않으셨다.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즉 ‘무염시태’(無染始胎, Immaculate Conception)는 1854년 교황 비오 9세에 의해 ‘믿을 교리’로 선언되었는데, 한국 천주교회는 이미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조선교구의 수호자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로 정해줄 것을 청하였고,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성 요셉과 함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조선교구의 수.. 2021. 4. 1.
[전례 탐구 생활] (41) 성령의 힘으로 [전례 탐구 생활] (41) 성령의 힘으로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거룩하시도다'가 끝나면 신자들은 미사 전례의 가장 거룩한 순간에 들어간다는 표시로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이제 최후의 만찬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과 함께, 아버지께서 성령을 선물로 내리시어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고, 공동체 전체가 그리스도의 몸이 될 수 있도록 청하는 ‘성령 청원’이 시작됩니다.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감사 기도 2양식) “아버지, 간절히 청하오니, 아버지께 봉헌하는 이 예물을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시어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감사 기도 3양식) 주례 사제가 제대에 놓.. 2021. 3. 31.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6) 신앙의 중심을 찾아서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6) 신앙의 중심을 찾아서 신앙의 본 모습 되찾기 위해 노력하자 가톨릭신문 2021-03-28 [제3237호, 18면] 친교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 운영 등 공동체 교류와 소통 위한 자리 필요 가정 중심 기도 생활 활성화도 중요 팬데믹 시대에도 신앙의 본 모습 중 하나인 친교를 이루기 위해선 온라인 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지난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신자들과 소통하는 서울 압구정동본당 김광두 신부. ■ 신앙의 중심을 찾아서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이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한편 힘들고 어려운 경우들도 많이 있다. 새로운 환경이지만 우리 교회는 신앙의 본 모습을 되찾고 돌아가도록 힘써야 하겠다. 그렇다면 교회의 본 모습은 어떤 것일까? 바로 초대 교회의 모습.. 2021. 3. 28.
[전례 탐구 생활] (39) 감사 기도의 시작 대화 [전례 탐구 생활] (39) 감사 기도의 시작 대화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예물 기도를 바친 사제는 성찬 전례의 핵심인 ‘감사 기도’를 드리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던 날 밤, 당신의 파스카 희생의 성사를 제정하시던 그날 밤에, 빵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감사제가 이제 성찬례를 집전하는 사제의 손으로 재현되는 것입니다. 감사 기도를 통해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축성됩니다. 성찬 전례의 감사 기도에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표현만 담겨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찬’이라는 말이 그리스 말의 ‘감사’에서 유래했을 만큼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하신 일에 감사드리는 것은 감사 기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 .. 2021. 3. 17.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5) 예식의 간소화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5) 예식의 간소화 세례·혼인·장례… 중요 전례 행사는 시도하자 가톨릭신문 2021-03-14 [제3235호, 13면] 가톨릭은 방역지침 성실히 준수 일부 종교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불합리한 규정 있지만 극복해야 본질 지키면서 예식 조정하면 돼 수원교구 용인 보라동본당에서 첫영성체를 받는 아이들이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일상의 매일 미사 외에도 중요 전례 행사는 방역 준수와 함께 과감하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 ■ 팬데믹 상황의 지속 감염병의 유행은 여러 차례 반복, 지속되고 있다. 끈질기게 이어진다. 백신과 치료제가 신속하게 1년 만에 나왔지만, 온전한 효과를 보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3차 유행에서 4차 유행으로, 연속으로 이어져 나타날 것이라 말한다. 과거 초창.. 2021. 3. 16.
[전례 탐구 생활] (38)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채로 [전례 탐구 생활] (38)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채로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예물을 차려놓은 제대 앞에 허리를 숙여 우리가 바치는 제사를 하느님께서 너그러이 받아주시기를 청한 다음 사제는 물로 손을 씻습니다. 구약성경은 예식을 본격적으로 거행하기 전에 손을 씻는 행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제 임직식 때 사제와 레위인들은 성소에서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앞서 정결례를 거행해야 했습니다(탈출 29,4: 민수 8,7). 만남의 천막으로 들어갈 때나 화제물을 살라 바치려고 제단에 다가갈 때도 사제는 청동 대야에 담긴 물로 손과 발을 씻었습니다(탈출 30,17-21). 성전에 봉사하는 이들뿐 아니라 성전에 들어가는 이는 누구나 손을 씻는 예식 같은 것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 2021. 3. 12.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4) 주님을 더욱 가까이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4) 주님을 더욱 가까이 방역수칙 지키며 이어주고 함께하고 연대하자 가톨릭신문 2021-02-28 [제3233호, 13면] 메시지로 복음 묵상글 보내거나 온라인 소그룹 말씀 나누기 가능 우울한 모습은 훌훌 털어버리고 다양한 사목적 노력들 해야 할 것 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김민수 신부(오른쪽)가 성당 내 로사리오카페에서 ‘책을 읽어주는 신부’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회 활동이 제한되지만, 그 안에서 가능한 활동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변화가 급하게 당겨졌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은 ‘융합’이다.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계되어 조직되고 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모이고,.. 2021. 2. 28.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력 안에서 마리아께 대한 기념제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력 안에서 마리아께 대한 기념제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로마 전례의 개혁에 따라 보편 전례력(General Calendar)을 보면 그리스도의 모친께 대한 기념제도 당신 아드님의 신비를 기념하는 일 년의 주기 안에 매우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다(2항). 대림시기에는 구세주를 맞이할 근본적인 준비(이사 11,1.10 참조)를 하고, 한 점 흠이나 주름도 없는 교회의 태동과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기념하는 12월8일의 대축일 외에도 마리아를 자주 언급하게 된다. 12월17일부터 24일까지가 그러한데, 특히 성탄 바로 전 주일에는 동정이신 어머니와 메시아에 관한 예언들을 회고하면서 구세주와 선구자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복음 구절을 봉독하게 된다(3항.. 2021. 2. 27.
[교회 안 상징 읽기] 중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인식한 미사 전례의 상징성 [교회 안 상징 읽기] 중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인식한 미사 전례의 상징성 이석규 베드로(자유기고가) 전례 의식의 각 요소에는 상징하는 바가 있다 굴리엘무스 두란두스(Gulielmus Durandus)라는 13세기의 교회법 학자는 당시의 미사 전례에 대해 해설하는 책을 썼다. 이 책을 통해 비록 당시의 미사와 오늘날의 미사가 조금 차이 나는 면이 있긴 하지만, 중세기 그리스도인들의 전례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미사 전례는 입당송으로 시작된다. 입당송은 전례 주례자인 주교(또는 사제)가 성당에 들어올 때 부르는 찬미가(시편과 소영광송), 곧 구세주 오시기를 갈망하던 구약의 성조들과 예언자들의 기다림을 표현한 장엄한 노래다. 그러니까 미사 전에 부르는 입당송은 정작 자신들은 결코 보지 못할 구세주의 오심을 갈망.. 2021. 2. 26.
[전례 탐구 생활] (37) 성찬 전례를 준비하는 사제의 개인기도 [전례 탐구 생활] (37) 성찬 전례를 준비하는 사제의 개인기도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합니다. 교우들과 마찬가지로 대죄를 지었으면 고백 성사를 보고, 미사 전과 후에 바치는 기도, 제의를 입으면서 드리는 기도 등으로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미사 예식이 진행되는 사이 사이에 사제 혼자 조용히 기도문을 바치는 순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제는 복음을 읽으러 가기 전 제대 앞에 허리를 숙여 기도하고, 복음을 다 읽은 다음에도 복음서 앞에 허리를 숙여 기도합니다. 제대에 예물을 차려놓고 빵이 든 성반과, 포도주와 물이 든 성작을 들고 찬미 기도를 드린 다음에도 사제는 허리를 숙여 속.. 2021. 2. 25.
[전례 탐구 생활] (36) 예물을 바치며 드리는 기도 [전례 탐구 생활] (36) 예물을 바치며 드리는 기도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성찬 전례를 시작할 때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될 예물을 제대에 가져가는데, 그전에 먼저 성찬 전례 전체의 중심이며 주님의 식탁인 제대를 준비합니다. 원칙적으로 제대는 그 위에 제대초와, 필요한 경우 복음집 말고는 아무것도 놓아두지 않은 채로 비워두었다가 바로 이때 성체포, 성작 수건, 미사 경본과 성작을 제대에 펼쳐 놓습니다. 그 다음에 신자들이 가져온 빵과 포도주를 제대에 나릅니다. 사제는 먼저 빵이 든 성반을 들고 이렇게 찬미를 드립니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또 포도주와 물이 든 성작을 들.. 2021.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