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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전례 & 미사783

[문화사에 따른 전례] 스콜라 칸토룸의 발전(4-8세기) [문화사에 따른 전례] 스콜라 칸토룸의 발전(4-8세기)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스콜라 칸토룸(Schola Cantorum)은 본디 성가나 합창곡을 가르치거나 훈련시키는 학교를 뜻하며, 전례 음악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자 설립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자들의 선두에서 노래를 이끌어 주며, 특별한 노래들을 공동체와 함께 또는 공동체의 능동적 참여 없이 번갈아 가며 선도하는 성가대를 주로 의미한다. 4세기에 설립된 스콜라 칸토룸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후원으로 대성당에서 전례를 거행할 수 있게 되면서 음악은 전례의 한 부분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스콜라 칸토룸은 314년 실베스테르 1세 교황이 설립했다고 한다. 367년 시리아의 라오디케이아 지역 공의회에서는 회중 노.. 2021. 2. 15.
[문화사에 따른 전례] 4세기에 마련된 전례주년의 두 신비 기념 [문화사에 따른 전례] 4세기에 마련된 전례주년의 두 신비 기념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오늘날 거룩한 교회가 한 해의 흐름 안에서 날들을 정하여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경건하게 기념하고 경축하는 전례주년은 어느 한순간, 어느 한 사람이 체계를 이룬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되었다. 오늘날 전례주년이라 알려진 것은 4세기까지 그 흔적도 없었다. 초기 3세기 동안 교회에는 연례적으로 파스카를 기념한 흔적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주일을 제외하면 시간 주기로 표시된 어떤 다른 전례 거행도 없었다. 연례적 파스카 기념이 정례화되고 이를 준비하는 사순 시기와, 부활의 연장으로 성령 강림까지의 오순절, 성탄과 대림 시기가 형성되어 이런 시기에 맞게 형성된 미사 기도문들을 모아 놓.. 2021. 2. 14.
전례 탐구 생활 (35) 제대에 예물을 바친다는 것 [전례 탐구 생활] (35) 제대에 예물을 바친다는 것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서귀복자본당) 성찬 전례의 시작에서 교우들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될 빵과 포도주의 예물을 제대로 가져옵니다. 빵과 포도주의 봉헌은 유다교 전례의 베라카(berakah)라는 축복 예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베라카 축복은 물건에 대한 단순한 전례적 축복이 아니라, 하느님 은총과 그분께서 당신 백성에게 내리신 기적들에 대한 감사와 찬미, 믿음의 표현입니다. 초기 교회는 베라카 축복이라는 틀 속에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이라는 알맹이를 채워 넣었습니다. 교회의 전례에서 빵과 포도주는 하느님 사랑의 표징인 기본 요소들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가 노력과 창의력으로 일구어낸 창조의 선물을 축약하여 보여 줍니다. 그러므로 제대에.. 2021. 2. 13.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3) 자기성찰과 쇄신의 길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3) 자기성찰과 쇄신의 길 내면 돌아보고 영성 키우는 사목 노력들 필요 가톨릭신문 2021-02-07 [제3231호, 13면] 미사 재개해도 안 나오는 신자 생겨 신비교육 소홀로 인한 영성 부족인 듯 피정과 말씀나누기 활동 독려하는 등 신앙 깊이 더하는 다양한 접근 해보길 수원교구 화성 기안본당 신자들이 재난 극복을 위한 성경 이어쓰기를 하고 있다. 미사가 재개돼도 신자들이 성당에 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내면을 돌아보고 영성을 키우는 사목 노력이 필요하다. 긴 시간 동안 ‘팬데믹’ 시대를 지내고 있다. 한 해가 지났고 올해도 비슷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 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방역 당국의 노고가 많다. 신속하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잘 진행.. 2021. 2. 8.
전례 탐구 생활 (34) 성찬 전례의 구조 전례 탐구 생활 (34) 성찬 전례의 구조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성찬 전례는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을 재현합니다. 그러나 성찬례 제정에 관한 네 가지 이야기(마태 26,17-35; 마르 14,12-31; 루카 22,7-38; 1코린 11,23-26 참조)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그날의 사건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기록들끼리도 그날 있었던 일의 세부 내용을 다르게 묘사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을 때, 제자들은 이 명령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이후 교회 공동체는 사도들로부터 전해 받은 마지막 만찬의 핵심에 따라 예식을 만들고 수정해 나갔습니다. 그 핵심이란 빵과 잔을 두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기본 동작을 .. 2021. 2. 3.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2) 팬데믹 시대의 미사와 전례 형태 [감염병 시대의 전례 사목] (2) 팬데믹 시대의 미사와 전례 형태 차분해진 전례… 하느님 말씀에 집중하자 가톨릭신문 2021-01-24 [제3229호, 13면] 성당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해서 전례나 기도 불가능하지 않아 가족과 함께하는 공소예절 장려 방역수칙 따라 전례 더 정적으로 자기 대답에 집중했던 모습 벗어나 순수하게 ‘듣는’ 참례 자세 익혀야 팬데믹 시대 하느님과 악마의 대화 만평. 지난해 성탄 전야 저녁부터 전국이 미사를 봉헌하지 않았다. 성탄의 희망과 기쁨도, 새해에 대한 소망도 기원하고 다짐하는 시간도 함께 갖지 못했다. 이제 새로이 방역 지침이 완화됐지만, 거리두기는 계속되고 세밀하게 새 지침들이 주어졌다.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다. 적어도 올 한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 2021. 1. 25.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 주년의 기본 구조 [전례 주년과 성모 공경] 전례 주년의 기본 구조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의탁은 묵주기도를 포함한 개인이나 공적인 신심행위 안에서도 이루어지지만 무엇보다도 교회의 공적 기도인 전례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성모님 단독으로 공경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아드님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공경을 받으시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당신 아드님의 구원 활동과 풀릴 수 없는 유대로 결합되어”(전례헌장 103항) 계시는 성모 마리아는 특히 전례, 즉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거행하고 현재화하는 전례 거행 안에서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특별한 사랑으로 공경받으시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서 전구하시는 분으로 현존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1년 .. 2021. 1. 20.
[전례 탐구 생활] (33) 보편 지향 기도 [전례 탐구 생활] (33) 보편 지향 기도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신앙 고백이 끝나면 우리는 보편 지향 기도에서 온 교회의 필요와 전 세계의 구원을 위한 우리의 청원을 드립니다. 신자들은 그들 자신과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그들이 세례 때 받은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신자들의 기도’라고도 불리는 이 기도는 미사의 가장 오래된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155년, 순교자 성 유스티노는 로마 황제에게 그리스도인들이 미사 중에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는 서신 형식의 글을 썼는데, 성경 독서와 강론 다음에 이어지는 기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다음에는 모두 함께 일어나 기도를 합니다. 우리가 삶과 행동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 되어 영원한 구원을 얻도록, .. 2021. 1. 19.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성찬의 여인이신 성모 마리아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성찬의 여인이신 성모 마리아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III. 성찬의 여인이신 성모 마리아(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서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53~57항 참조) 우리가 교회와 성체성사의 깊고 풍요로운 관계를 재발견하고자 한다면,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모범이신 성모님을 소홀히 여길 수 없다. 성모님께서는 이 지극히 거룩한 성사와 깊은 관계를 맺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를 이 거룩한 성사로 이끄실 수 있다. 1) 우리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 성령의 강림을 기다리는 첫 공동체에서 “마음을 모아”(사도 1,14) 기도하던 사도들 가운데 성모님께서 계셨음을 알고 있다. 성모님께서는 “빵을 나누어 먹는 일에 전념한”(사도 2,42)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성찬례.. 2020. 12. 16.
[문화사에 따른 전례] 초기 그리스도교의 장례 [문화사에 따른 전례] 초기 그리스도교의 장례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그리스도교는 구세사를 완결하는 예수님의 강생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통해서 모든 인간이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삶을 하느님께로부터 선물로 받았음을 선포하는 계시종교이다. 그래서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부터 죽음은 삶의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옮아감이며 운명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새로 태어나는 날(dies natalis)이라고 기도했다. 성경의 장례는 1일장, 매장하는 일은 선한 행위로 이해했다 장례와 관련한 성경의 증언에 따르면 하느님의 백성은 죽은 이를 특별한 주의와 정성으로 묻었다. 집회서에서 “죽은 이에 대한 호의를 거두지 마라.”(7,33)라고 하였으며, 죽은 이를 매장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선한 행위로 이해하였다(토빗 1.. 2020. 12. 4.
[전례 탐구 생활] (30) 그리스도인의 ‘쉐마’ [전례 탐구 생활] (30) 그리스도인의 ‘쉐마’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신경은 초기 교회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규칙 또는 표준으로 사용했던 신앙의 요약 진술입니다. 원래 세례 예식 때 예비 신자들이 교회의 신앙을 고백하는 용도였는데, 나중에 올바른 교리를 보장하고 이설(異說)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신경이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왜 성경 본문이 아닌 전례문이 말씀 전례 안에 있는지” 의문을 가질 법도 합니다. 여기에는 신경이 성경의 이야기 전체를 요약한다는 말로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창조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강생, 죽음, 부활, 성령 강림, 교회의 시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에 이르기까지 신경은 구원 역사의 이야기 전체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 2020. 11. 17.
[전례 탐구 생활] (29) 강론 [전례 탐구 생활] (29) 강론 김경민 판크라시오 신부(성소위원장) 그리스도교 전례의 초창기부터 하느님 말씀은 단지 읽고만 끝내지 않았습니다. 그다음에 늘 성경 독서의 의미를 설명하고 실생활에 교훈을 주는 내용을 담은 강론이 이어졌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주교가 직접 주일 미사를 집전하며 강론을 했습니다. 이 초기 관습에서 성 아우구스티노, 성 암브로시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그리고 그 밖의 많은 교부들의 전례 강론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성경 독서를 해설하는 전례 관습은 그리스도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 뿌리는 고대 유다교에 있습니다. 에즈라서에 보면 백성 앞에서 율법서를 봉독할 때 레위인들이 하느님의 율법을 “설명하면서” 읽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백성은 읽어 준 것을 알아들을 수.. 2020.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