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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

성 라우렌시오 루이즈와 도미니코 회원들

by 파스칼바이런 2009. 7. 19.

마닐라의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와 동료 순교자(성 귈레르모 쿠르텟)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읽는 성인전]

 

성 라우렌시오 루이즈와 도미니코 회원들

송영웅(바오로) · 봉명학원 재단이사

 

- 1613년 박해 중에 있는 일본 신자들을 위해 투신한 용사들

 

라우렌시오 루이즈(Lawrence Ruiz)와 그의 동료 순교자들은 일본에서 순교하였으며 교회는 그 뛰어난 용덕을 기리고 있다.

이들은 17세기 초 일본에서 5년 동안 자행된 혹심한 그리스도교 박해시기에 잡혀 다른 많은 일본인 신자들과 함께 순교하였다.

이들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교 신앙을 버리고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 용기 있는 신앙인들이었다.

그 당시 일본의 박해가 얼마나 포악하였던지 교회가 거의 뿌리째 뽑혀 전멸하다시피 하였지만,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남아 있던 그리스도교인들은 순교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

 

라우렌시오 루이즈는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살던 평신도였다.

그는 결혼한 사람으로 경건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필리핀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던 도미니코 수도회(Ordo Fratrum Praedicatorum)를 돕는 데 열과 성을 다하였다.

그는 이 일에 전혀 사심을 품지 않았고 종종 수도회 수사들이 도움을 청하면 아무리 어렵고 험한 여건일지라도 서슴지 않고 도와주었다.

 

라우렌시오는 매우 노련한 항해사였다. 그리하여 도미니코회 수사들이 섬나라 일본에 비밀리에 입국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감하게 이를 수락하였다.

당시 일본은 교회를 극심하게 박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목숨을 거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박해 중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일본 신자들을 찾아가 성사를 주려고 하는 이 여행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그리고 잡히면 참혹한 고문을 받고 처형된다는 것을 도미니코회원들과 라우렌시오는 잘 알고 있었다.

 

라우렌시오는 도미니코회 수사 이바네즈 데 에르키시아(Ibanez de Erquicia), 야곱 기세이 토모나가(Jacob Kyushei Tomonaga), 그리고 다른 13명의 도미니코회원들과 함께 일본으로의 항해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흔쾌히 수사들의 일본 밀입국을 도와주겠다고 동의하였다[이 여행에 동참하기로 한 회원들은 미카엘 안자라자(Michael Anzaraza) 신부, 안토니오 곤잘레스(Anthony Gonzales) 신부, 윌리엄 쿠르텟(William Courtet) 신부, 빈센트 시오주카(Vincent Schiwozuka) 신부, 그리고 교토(京都)의 라자로(Lazaro of Kyoto) 등이었다].

 

그들이 탄 배가 마닐라를 출항한 다음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심한 폭풍이 불어와 배가 항로를 이탈하였다.

높은 파도에 혹독한 시련을 견디어내면서 일본 근처까지 온 배는 오키나와 해변에서 난파하였다.

난파된 배가 가까스로 해변에 닿자 일본 관헌들이 달려와 라우렌시오와 도미니코회원들을 체포하였다.

 

이들 일행은 일본 관헌들에게 넘겨져 말할 수 없는 고문을 받고 혹독한 고통 속에서 며칠 동안 근근이 목숨을 부지하였다.

그들이 수도자임을 알고 관헌들은 그들을 더욱더 가혹하게 고문하였다.

그리하여 고문으로 인한 상처로 한 사람 한 사람씩 죽어 갔지만 아무도 신앙을 버리지 않았으며 모두 놀랄 만한 용덕과 확고한 신념을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과 충절을 증거 하였다.

 

일본에서 순교한 이들은 1987년 10월 1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 이에 앞서 교황은 1981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라우렌시오와 도미니코회원들을 시복하였다. 시성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들이 보여 준 선교 사업에 대한 놀라운 열성과 영웅적인 희생 그리고 평신도의 진정한 동료애에 대하여 상찬(賞讚)하였다. 라우렌시오와 도미니코회 수사들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신앙을 증거 하기 위하여 생명을 바친 수많은 일본인 신자들의 순교는 교회 역사에서 특별하고도 가장 뛰어난 희생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기려지고 있다.

 

성 라우렌시오 루이즈와 그의 동료 순교자들의 축일은 10월 1일이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된 일본 순교자인 성 라우렌시오 루이즈와 도미니코회원들은 성 바오로 미키(Paul Miki)와 그의 동료 순교자들로 알려진 일본의 다른 순교성인들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은 16세기 후반에 순교하였고, 1862년 교황 비오 9세에 이해 시성되었다.

** 현 전례력에서는 이들의 축일을 9월 28일에 기념하고 있다.

 


 

축일 9월 28일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Laurence Ruiz)

축일 9월 28일 성 귈레르모 쿠르텟와 동료순교자

성화속의 성 라우렌시오 루이스와 동료순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