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20.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마르코복음 1,29-39

 

 

신학생 때 제가 속한 본당은 신설 본당이었습니다.

본당의 재정 형편이 어렵다 보니 관리인마저 제대로 고용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저는 야간에 성당 관리인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성당 문단속을 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 늘 잠이 부족했습니다.

새벽잠이 없는 할머니들은 새벽 미사 한 시간 전에 성당 문을 두드리며 잠을 깨웠습니다.

방학이 오기를 잔뜩 기대하였건만 방학만 되면 오히려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요즘 같은 한겨울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 본당 신부가 되었습니다.

새벽 미사에 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고맙고 좋아 보일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선물로 받은 오늘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는 병자를 고쳐 주시고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시고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시달리시면서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그야말로 육체적으로도 고단하게 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시어 기도하셨습니다.

하루를 시작하시기 전에 하느님과 대화하시면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물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신께서 하실 일들이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지 식별하셨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데 중요한 일은 식별입니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이고 무엇이 인간적인 생각인지를 올바로 식별하는 데 기도가 그 바탕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셨듯이 우리의 일상도 기도로 시작하였으면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말과 행동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될 것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