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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형 시인 / 누구냐고 물어보신다면
오늘 만난 숫자는 24, 26, 33 숫자마다 뼈에 그늘이 고여 있다. 누구냐고 물어보신다면 다른 이유로 심장이 두근거릴 것이다.
수 시간 날아가 맞이한 저녁의 호치민은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다. 속도의 미로에서 릴라와디를 만났다. 나무보다 멀리 있는 나무 길이 그득한 손금을 움켜쥐고 있는 나무.
영화 속 가상의 사람들이 살아 있다. 현실 속 가상의 사람들이 살아 있다. 영화와 현실은 어쩌면 그리 잘들 살아남았는지.
돌아오고 싶어 하는 사람과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 돌아오지도 떠나지도 않은 사람.
마지막으로 증명되는 B열은 결국 자기애다 자기애가 B열이라니
33은 숫자라기보다 하얀색 그리움 맹세해도 된다면 아름다움이 늘 전복적이기를.
계간 『시와 편견』 2018년 봄호(창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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