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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아 시인 / 5월의 전략
쏴쏴 밀물처럼 칠 벗겨지고 녹슨 철 대문을 온몸으로 밀고
하얀 찔레꽃 들어온다
은둔자들의 기도 진달래 군락을 이루던 한때도 골목마다 피어나던 고래고래 취중 고성방가도 개처럼 영역을 표시하던 어린 치기도 전봇대 같은 호방도 위세도 모래시계처럼 빠져나가
저런 귀한 손님이 없다
느슨해진 성지(城地)*의 신앙 중세의 가을*처럼 기울어진 정오의 종탑 그림자 오래된 것들 위에서는 한낮도 낡아 조심스레 깨진 그림자를 거두는데
빼꼼히 열린 대문 앞에서 찔레꽃 하얗게 밀물 들어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왈가왈부 시시비비 중인 흰나비 떼
사람이 썰물인 마을의 체온 하마 낮달인데
누가 초대했을까 누가 입주하는가
저 눈부신 5월의 전략, 저 고독한 군중들
* 용성성당 구룡공소, * 요한 하위징아
격월간 『시와 표현』 2019년 3~4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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