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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호 시인 / 미필적 고의에 의한 무조건의 사랑 ㅡ우주 속의 존재들은 모두 소중하다
태양의 역사와 그 일대기(一代記)는 그 스케일이 방대하고 갈망과 집착과 탐욕으로 뒤틀린 생명들의 탐욕을 버리고 자비의 덕행의 원력을 품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석가처럼 선지자로 기록될 대우주(大宇宙) 시리즈의 연작(連作) 논픽션 다큐멘터리 드라마다.
교활하고 변덕스런 여우들의 기행(奇行)처럼 神은 태풍, 홍수, 호우, 폭풍, 해일, 폭설, 가뭄, 지진 화산 같은 재해를 크게 일으켜서 인간들을 고통 속에 빠트리며 시시푸스의 바위* 같은 형벌로 배반하는 일이 다반사로 있었지만, 저 하늘의 붉은 태양은 인간들을 배신하는 일은 거의 없다. 광신론자(狂神論者)들에게도 무신론자(無神論者)들에게도 두루 공평하다. 풍요롭고 은혜로운 광명의 빛을 온누리에 두루두루 발산한다.
46억 년 전에 지구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러하다. 백악기의 공룡시대에도 그러했고 21세기 로봇시대에도 그러하다. 예수, 공자, 붓다, 소크라테스 4대 성인들이 살아가던 시대에도 그러했고 아디 샤미르(Adi Shamir),** 마티 허스트(Marti A. Hearst),***프레드 슈나이더(Fred Schneider),**** 샤오우엔 혼(Hsiao-Wuen Hon)*****처럼 세계적인 AI 석학들이 살아가는 최첨단의 시대에도 그러하다. 마케도니아의 황제였던 알렉산더 대왕 시대에도 그러했고, 진나라의 황제였던 진시황의 시대에도 그러했고. 몽골 대제국의 황제였던 칭기즈칸 시대에도 그러했고, 프랑스의 황제였던 나폴레옹 시대에도 그러했다.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멸망한 나라들과 숱한 도시들도 태양은 당시 함께 존재했다.
오대양과 육대주의 하늘에서, 아시아와 유럽 하늘에서, 미대륙과 남미대륙 하늘에서, 서울시와 세종시의 하늘에서, 도쿄 하늘에서, 베이징과 홍콩 하늘에서 그리고 타이완의 하늘에서, 파리 하늘에서, 런던 하늘에서, 베를린의 하늘에서, 예루살렘 하늘에서, 뉴욕 하늘에서, 오타와의 하늘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하늘에서, 산티아고 하늘에서, 모스크바 하늘에서, 비엔나의 하늘에서, 전 세계의 여러 나라 도시들과 마을에서 언제나 그들과 존재를 함께하며 변함없이 어머니의 마음처럼 풍요롭고 은혜로운 광명의 빛을 온 누리에 두루두루 발산한다.
설핏해진 11월 가을날의 어느 날의 오후, 백제시대 천년 고도 공주와 부여의 하늘에도 지금 그러리라. 그 두 도시와 바로 인접한 내가 사는 세종특별자치시의 호수공원 분수 너머에도 곱게 물든 노을이 마치 밀레 作 〈만종(晩鍾)〉과〈양치기 소녀〉 배경 속의 노을처럼 숙연하리만큼 너무나도 아름다워 나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고 이내 또다시 나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온누리를 고루 비춰주는 태양빛이 수확기의 인근 지역 대평리의 농부들과 청사일을 끝마치고 퇴근하는 정부종합청사 공무원들 두 어깨에도 고루 따스하게 비치면서 그 빛이 너무 황홀하고 너그럽게 느껴진다. 그런 계절이다.
천지창조 이후 태양의 존재와 그 역사는 우주가 창조한 불변의 최고의 대서사적(大敍事的) 드라마다. 모든 인간들과 만물에게 이율배반적인 사랑과 복종을 강요하는 神의 질서를 경계하고, 인간들과 자연 속의 모든 생명체를 향한 모성애적 사랑, 미필적 고의에 의한 은혜롭고 희생적인 사랑을 숭고하게 실천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태양은 언제나 이 드라마의 최고의 주연이며 모든 생명체의 정령(精靈)의 어머니다. 세세연년 인간의 아니마(anima)로 다가오는 - 모든 이의 영원한 연인(戀人)이다.
이 드라마는 1개의 주제와 또 1개의 부제를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로 주제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무조건의 사랑〉이고 두 번째로 부제는 〈우주 속의 생명체는 모두 소중하다〉이다.
*시시푸스의 바위(Rock of Sisyphus): 시시푸스가 신들의 분노를 사 거대한 바위를 산 정상까지 끌어올리는 끝나지 않는 형벌. **아디 샤미르(Adi Shamir):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Turing Award) 수상자이자 암호학의 아버지로 불림. ***마티 허스트(Marti A. Hearst): 컴퓨터 언어학의 대가이며 美 UC버클리대 교수. **** 프레드 슈나이더(Fred Schneider): 컴퓨터과학 분야의 권위자이며 美 코넬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샤오우엔 혼(Hsiao-Wuen Hon): 세계적인 음성기술 전문가 이며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아시아 소장.
계간 『시현실』 2018년 겨울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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