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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시인 / 화장(化粧)하는 시간
얼굴을 찾고 있어요
나는 반죽처럼 작습니다 나를 요리해 볼까요 밝은 톤으로 “응” 하고 대답하면 내가 점점 부풀어요
나는 윤기나게 구워지는 빵 선이거나 악이어서 대부분 좋아해요
배고플 때 나를 생각하면 당신은 착해지거나 슬퍼져요 “응” 혹은 “아니”를 선택해야 할 때 '맛있게'는 나의 목표랍니다“
응” 혹은 “아니”는 비슷한 풍미일지 몰라요 “안녕?” 혹은 “안녕!”이 단맛이 나는 것처럼
나는 어제와 오늘 사이에 살아요 이기적이라고요? 배고플 때 빵 맛이에요 잔주름은 기다림의 대가(代價)라서요
말랑말랑한 언어들이 구워지는 아침 하루를 위해 나는 바빠져요 입술에 붉은 꽃잎을 올려 볼까요 내 언어들을 조합하면
이제 하루의 빵이 완성되네요 거울 속 나는 한낱 이미지랍니다
진짜 얼굴을 찾고 있어요
반년간 『포에트리 슬램』 2019년 상반기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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