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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자 시인 / 죽은 생선의 눈
죽고 싶다. 죽어야겠다. (차라리)
그런 마음. 꺼내면 안 돼. 왜냐고?
저 머나먼 경계 밖에서 그랬잖아
살고 싶다. 살아야겠다. (진정으로)
그런 바람 포개다가 여기 왔잖아 엄마-wormhole을 통해 왔잖아 갖고 싶었던 그 삶 지금이잖아. 여기가 거기잖아
죽어본 적 없으면서 겁 없이 ‘죽음 희망’ 그런 거 품지 말자꾸나. 우리! 경험으로 죽는 건 괜찮지만
경험일 수 없는 죽음 속에서 오늘 이 순간 아주 잊은 채
다시 태어나고 싶을 거잖아? 이게 몇 번째 생일까 생각해봤니? 만약 말이야. 그 비밀이 열린다면, 우린 또 얼마나 큰 후회와 자책/가책에 시달릴까 헤아려봤니?
접시에 누운 생선이 나를 바라보면서…
종을 초월한 자의 언어로 그런 말을 하더군 그로부터 난 생선의 눈을 먹지 않게 되었지
웹진 『시인광장』 2018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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