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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완 시인 / 크래커, 휘파람
닫힌 유리창 안에서 부딪히고 날다가 또 부딪히는 작은 벌 한 마리 움켜진 내 손 안에서 바스러진 크래커 창턱에 앉는 여린 햇살 부스러기 월요일엔 화분에 물을 주어야 해 조바심도 없이 입을 다문 세월아 그새 저 가로수는 노랗잖아 오래 잊고 산 아득한 꿈들은 이제 바람에 실려 보내렴 그리운 곳으로 가는 바람 회신이 없는 편지를 지금도 부치니? 종소리가 꿈결처럼 멀었던 성당 그렇게 아팠었니, 조금 낫니? 우리 살얼음판 위에 있지 않니? 죄다 부서진 것들을 딛고 서서 내가 따뜻하지 않으니 너도 춥지 소리 없는 휘파람을 불어봐 그리운 곳에만 닿는 휘파람
웹진 『시인광장』 2018년 11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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