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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시인 / 얼음 사막
얼음 사막을 건너온 듯, 한여름 대낮에도 나는 발이 시리다 밤마다 시리게 찾아오는 발과 발가락의 무게, 바늘 귀 같은 초침 돌아가듯 정지된 피톨들이 한 생을 지우며 달아난다 달 속에 매장된 발톱의 무게는
자꾸 햇살 뒷쪽으로 기울어지고 나는 어디 만큼 더 가야 내 발가락의 혈관을 찾을 수 있을까. 암초에 부딪히듯 발목은 수시로 구름 벽 앞에서 좌초되고, 햇살 빗겨간 얼음 계단에서 달그락거리는 어둠의 소리, 그 소리들은 천공의 구멍을 뚫고 밤마다 나에게 모르스 부호로 송신된다. 삶의 뒷편은 사막이라고
계간 『시와 사람』 2017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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