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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명옥 시인 / 재건축

by 파스칼바이런 2019. 5. 29.

김명옥 시인 / 재건축

-이주 다음날

 

 

      밤사이 유체이탈이라도 한 것일까

      무중력의 걸음으로

      이백만 년 전 남아프리카 어디쯤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일까

       

      별의 징검다리 건너

      살아 낸 시간들이

      등을 구부리고 뒷걸음치고

      멈추고 싶은 순간들을 가두어 보려

      헛손질

      무엇을 간직하려 하는가

      움켜쥔 주먹에 힘을 빼어야 할 때

       

      버릴 때는

      가장 아까운 것을 버릴 것

       

      이제 그만 게르에 불을 지펴야지

 

웹진 『시인광장』 2018년 11월호 발표

 


 

김명옥 시인

2015년 《불교문예》를 통해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