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최춘희 시인 / 다시 봄이 와서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11.

최춘희 시인 / 다시 봄이 와서

 

 

        봄 햇살 쪼아 먹는 참새들

        담벼락 아래 조잘조잘

         

        시간의 강물 무심히 흘러가고

        마음 둘 데 없이

        물 때 긴 초로의 얼굴.

         

        상전벽해(桑田碧海),

        누가 나를 기억할까.

         

        두고 온 붉은 낯빛도

        타오르던 푸른 적의도

        서럽게 고운 단풍도

        폭설의 적막마저 떠나간 지금.

         

        다시 봄이 와서

        길을 막으며 짜그락짜그락

        봄의 생명들 눈부시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최춘희 시인

1956년 마산에서 출생. 동국대학교 문예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과정 졸업. 1990년 《현대시》신인상에 고등어 외 5편으로 등단. 시집으로 『세상 어디선가 다이얼은 돌아가고』, 『종이꽃』, 『소리 깊은 집』, 『늑대의 발톱』, 『시간 여행자』, 『초록이 아프다고 말했다』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