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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인구 시인 / 닥치고 봄,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12.

김인구 시인 / 닥치고 봄,

 

 

      새 창은 창밖의 풍경을 바꾸지

      어쩌면 내 안에서 기적이 행해지고 있는지도 몰라

       

      팔다리에 핀 붉은 반점이 우후죽순 꽃피는 봄을

      무작정 닮아가려 할 때

       

      미세먼지 가득한 창 너머 들려오는 재건의 힘찬 목소리

      귀청을 두드리고, 다시 봄.

       

      가려운 부위들은 비츨거리며 만개의 꽃 반전을 기다리네.

       

      기대가 많은 것들은 한숨도 깊어 물끄러미 들어오는

      바깥을 촘촘하게 펼쳐 한숨을 펴 널지

       

      말린 한숨들은 내 안에서 한없이, 쉼 없이

      가벼워지고 가벼워져

       

      새 창엔 하나 가득 기척이 만든 기적들이

      숨구멍처럼 열렸다 닫히고

       

      가려운 팔다리를 뚫고 나오는 봄꽃들은

      순수하게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네.

       

      닥치고 봄!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김인구 시인

전북 남원에서 출생. 19 91년 시집 『다시 꽃으로 태어나는 너에게』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신림동 연가』, 『아름다운 비밀』, 『굿바이, 자화상』외 다수의 공저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