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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웅 시인 / 풍경(風磬)
뎅그렁, 이것은 물고기의 소리다. 저 산문(山門) 밖 아래로 아래로 흐른다는 물을 꿈꾸는 소리다. 아니, 근처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는 발 달린 물줄기가 천년을 기다리는 소리다.
아니, 사람들이 즐긴다는 비린내 난다는 그 시시한 물고기 말고 이제 겨우 백년 쯤 된 잠잠히 있다가도 분분(紛紛)한 바람을 숨 쉬는 바짝 마른 그 물고기.
어쩌다 바람의 운용(運用)에나 매달려 일생을 소리로 닳아가고 있다.
뎅그렁, 뎅그렁 바람의 내장(內臟)이란 이처럼 맑다. 먹은 것은 공(空) 뿐이니 배설(排泄)이 없다.
일생을 무심(無心)에 맞겨놓고 시간이여 예 와서 닳아라, 닳아라! 한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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