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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효범 시인 / 연비어약(鳶飛魚躍)*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13.

이효범 시인 / 연비어약(鳶飛魚躍)*

 

 

솔개는 날고 물고기는 뛴다.

어릴 때 우리 마을의 풍경이다.

나는 놈과 뛰는 놈의 본성이 같다.

비약이다.

 

비약은 논리를 벗어난다.

논리를 벗어나는 것은 말할 수 없다.

말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아름답고 나는 가난하다.

젊은 날 우리 둘의 풍경이다.

가난한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한다.

비약이다.

 

*본래 시경에 있는 이 말을 율곡 이이는 ‘하늘을 나는 새와 헤엄치는 물고기의 본성이 같다’고 해석하였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이효범 시인

1953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 받음, 1995년《심상》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아내가 있는 풍경』, 『때가 되어 별이 내게 오고』, 『나무를 껴안다』『오래된 오늘』이 있음. 현재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