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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시인 / 개꿈
개가 꿈을 꾸지. 목줄의 길이만큼 꿈을 꾸지.
목줄을 풀어 놓아도 멀리 달아나지 못하지. 사육된 꿈에는 날개가 없지.
날개가 돋아난다고 해도 날지 못하지. 조금 날더라도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지.
사육된 꿈은 그냥 꿈이 되지. 억지로 꿈을 지배하는 자들의 머릿속에는 사육한 꿈들의 부스러기들 가득하지.
엉터리 꿈에 골몰하다 보면 꿈이 개를 꾸지. 개꿈을 훔쳐다 쓰고 개뿔을 만들어내 개가 되고는 하지.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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