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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미희 시인 / 향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16.

김미희 시인 / 향

 

 

1

꽃잎 하나에서 다른 꽃잎 하나로 번지는 공기 방울들

모두 붉은 내음이네.

내가 너에게 주는 입술도 붉은 빛,

그 붉음으로 가슴은 뛰는 것이네.

 

2

두드리지 않아도 열리는 문.

그래도 속 깊이 보이지 않는다 발돋움 하면

걷던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가있네.

 

너를 잘 아는 거 같아서

뒤꿈치 들린 달뜬 문장, 마치

완성된 운명 같아서

코끝을 대다가 멋쩍어져서

마음이 자꾸 어려지네.

 

발소리도 없이

남향보다 더 남향으로 데려가

네가 나를 꽉 잡고 있는 거 같아서

이렇게라면

북향보다 더 북향도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내 한날의 청춘이 입술 열고 흥얼거리네.

 

평범한 걸 부러워하는 거

이제 슬프지 않네.

보이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너

나는, 나는 매일이 봄이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김미희 시인

2005년 《미주문학》으로 시 등단.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시집으로 『눈물을 수선하다』(천년의시작, 2016)가 있음. 달라스한인문학회 회장 역임. 달라스한인연극협회 회장 역임. 달라스한인예술인총연합회 회장 역임.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제 1회 윤동주서시해외작가상 수상. 제 28회 성호문학상 본상 수상. 현재 KTN 신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