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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시인 / 향
1 꽃잎 하나에서 다른 꽃잎 하나로 번지는 공기 방울들 모두 붉은 내음이네. 내가 너에게 주는 입술도 붉은 빛, 그 붉음으로 가슴은 뛰는 것이네.
2 두드리지 않아도 열리는 문. 그래도 속 깊이 보이지 않는다 발돋움 하면 걷던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가있네.
너를 잘 아는 거 같아서 뒤꿈치 들린 달뜬 문장, 마치 완성된 운명 같아서 코끝을 대다가 멋쩍어져서 마음이 자꾸 어려지네.
발소리도 없이 남향보다 더 남향으로 데려가 네가 나를 꽉 잡고 있는 거 같아서 이렇게라면 북향보다 더 북향도 갈 수 있을 거 같아서 내 한날의 청춘이 입술 열고 흥얼거리네.
평범한 걸 부러워하는 거 이제 슬프지 않네. 보이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너 나는, 나는 매일이 봄이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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