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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나석중 시인 / 집이 운다

by 파스칼바이런 2019. 6. 16.

나석중 시인 / 집이 운다

 

 

        집이 운다.

        집이 많이도 아픈지

         

        집이 이렇게 울다가는 곧

        아래로 와르르하는 게 아닌지

        위층의 어느 고독 낡은 뼈를 맞추는지

         

        누워 올려다보는 무표정한 천장.

        표정을 억누르는 집의 신음

        집이 울다니

         

        공중에 뜬 몸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런

        끽소리 없는 마술 같은 죽음은

        축복일까.

         

        이따금 집의 울음으로

        문득 나는 혼자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나석중 시인

전북 김제에서 출생. 2005년 시집『숨소리』를 상재면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숨소리』,『나는 그대를 쓰네』, 『촉감』, 『물의 혀』, 『풀꽃독경』,『외로움에게 미안하다』와 미니시집(전자) 『추자도 연가』 그리고  디카시집(전자) 『그리움의 거리』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