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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시인 / 저 좁은 창으로 새나오는 불빛은...
슬리퍼 신고 동네 통닭집에 앉은 사내 지저분한 수염에 기름 묻히며 날개 뼈를 씹고 오독오독 빠득빠득 경멸의 눈길로 돌아보는 젊은 연인 한 쌍 허술한 삶은 습해서 막막하게 어둡다.
먼지 낀 가게 창 너머 열두 평 빌라 희미한 백열등 불빛이 조그만 창을 넘고 마침내 터무니없는 희망 넘실넘실 출렁출렁 견뎌온 세월 돌아보면 절로 고이는 눈물 옹색한 저 집엔 누가 살고 있을까.
꿈은 멀고 청춘은 흔적 없이 사라져 마주 앉을 술친구 하나 없는데 슬픔만이 살아남아 글썽글썽 울렁울렁 단 한 번 입맞춤에 전 생애를 걸던 사내 낯설고도 낯익은 그는 누구였을까.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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