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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운 시인 / 진흙나무를 시작한다, 우리는 갯벌
여러 날 비가 내렸다. 수평선으로 붉은 비닐이, 서쪽으로 새들은 타오르는데 나는 진흙처럼, 비닐 속에 갇혔지. 철골 구조물아래, 창이 없는 창틀아래, 가쁜 숨을 몰아쉴수록 끓어올랐다. 비닐이 흰 목을 채우며 빠져나가고
수평선에 비가 내렸다, 오늘은 건널목을 건널 수 없어, 가 닿을 수 없어서, 낮은 바닥이 되어 이 세상에 없는 사람에게로 건너가는 진흙 아이를 꺼내는 중이다. 나무는 캄캄해져
투명해져서 수평선을 들고 수평선을 내려가고 저녁은 갯벌 밑바닥까지 허공인데 수평선은 어디로 날아가는 가, 비는 내리는데 비는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고 계절이 없는 나무처럼
나는 텅 빈 바다를 삼키고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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