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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아 시인 / 리좀 찾기
어둠의 독백 앞에서 생각은 온몸의 촉을 밝히고 있다.
어둠을 체험한다. 아득한 망망(茫茫)의 순간, 나는 나를 찾아 더듬거린다. 각진 어둠 속에서 모든 각이 사라진 나의 단면을 더듬거린다. 자주 헛디뎌 넘어진다.
아무것도 없을 때, 아무것도 아닐 때, 나는 나를 더듬거리는 습관을 배운다.
내 어깨에서 유리 조각 같은 깃털이 죽순처럼 자란다. 독사 한 마리, 생각의 목덜미를 덥석 물고 달아난다. 내 겁은 긴 대나무 초에 불을 붙이고 풀냄새 맡은 망아지처럼 한없이 오감 안쪽을 킁킁거린다.
암흑은 막막寞寞한 존재들이 돌아선 색깔 뒷모습을 보인 깜깜한 것들의 뒤태
더듬거리는 습관에 중독되면 혹, 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릴까 배경의 진폭조차 없는 어둠 속에서 사람의 사지란 없다.
어둠의 입술, 끝없이 빛의 만담漫談을 노래할 뿐
계간 『아라문학』 2018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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