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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이 시인 / 어둠의 재단
남방 하나가 바닷가 모래밭을 펄럭인다. 모래처럼 분쇄되는 몸뚱이 발아래로 햇빛이 모래사장을 스펀지처럼 부드럽게 달구고 모래들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어둠을 빨아들인다.
다듬어지는 어둠 가로로도 세로로도 재단할 수 없는 어둠 빛은 점점 그림자를 늘이고 방안에서만 찾던 빛 빛을 쪼아대며 어둠을 화장해 가는 벌레처럼 주체 못할 몸무게만 늘렸지만 되돌아설 수 없는 지점 빛은 서서히 옷을 벗고 어둠은 재단된다.
퍼 나르는 빛 어둠을 빛으로 버무려 빛을 만든다. 먼지를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잘게 부서지는 그림자의 그림자가 달콤히 넓어진다.
웹진 『시인광장』 2019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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